백년 만에
가을이 왔습니다
그 가을을 뒤따라 온 노을은
몇억 년 만에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강물 속으로는
어제 본 듯한 새들이
날고 있습니다
바람에 떠밀려 간 어제는
이미 아득한 전생입니다
물속의 새들은
젖지도 않고 가벼운 깃털로
이 生涯를
경쾌하게 건너갑니다
나는 내 눈동자의 카메라로
기념 사진 한 장,
박아둡니다
시간이
캄캄하게 익어가는 동안
인화되지 않은 어둠 속에는
나뭇잎 족장의
얼굴도 보입니다
물방울 속에서
물방울 속으로
그 자욱한 안개의 길들을 지나
내가 모르는 다른 길로
백년 만에
가을이 왔습니다
백년 동안의 가을 /박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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