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산 사이 물 따라 바람 따라
영국사는 온 데 간 데 없고
그 자리 천년 은행나무
안과 밖 경계를 지우며
가고 오는 사람들에게 참배를 한다
구름과 구름 사이 희미한,
영국사에서 빠져나온 부처
무주공산 떠돌다 지상으로 돌아와
행불杏佛이 되었던가
수천수만 나뭇가지 비집어
광대한 허공 속으로 귀를 내고
천수천안 관음을 펼친다
은행나무가 계절을 돌아간다
오고가는 발자국도 없이
자박자박 소리를 낸다
중심을 잃은 사람들의 맨발
말 없는 말씀을 주워 담는다
천태산에는 영국사가 없다
천태산에는 영국사가 없다 / 詩양문규
날이 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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