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시인의 온정이요
화가의 경전이다
원수처럼 마시다가
천국에서 깨어나듯 깨어나면 지옥
압생트!
너는 랭보의 지갑을 털었고
빈센트의 귀를 잘랐으며
모딜리아니의 목을 비틀었다
오윤 이를 불사른 홍주는
지초를 짓이겨 만들었고
빈센트를 주정뱅이로 만든 압생트는
싸주아리쑥을 빚어 만들었는데
홍주에서는 붉은 불똥이 튀고
압생트에서는 초록의 요정이 나온다
술은 뼈를 녹이는 예술의 서곡이다
.
.
.
반 고흐 '너도 미쳐라'
이생진 詩集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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