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Nude Croquis

누드는 슬프다

무디따 2013. 3. 3. 00:26

 

 

 

 

 

 

슬픔이 누드를 학대한다고
자백한다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시엔의 누드를 보러 가던날
조선일보(2007년 12월 22일자)에서 유미리(소설가)의 누드를 봤다
유미리는
'유미리 불행전기록 柳美里不幸全記錄'이라는 신작표지에
자신의 누드를 넣었다
반고흐가 그린 누드는 머리를 숙이고 앉은 전신 누드이고
유미리는 서 있는 반신 누드다
유미리의 머리카락은 젖꼭지까지 내려왔고
시엔의 머리카락은 등허리까지 내려와서 흐느낀다
왜 누드는 흐느낄까
둘 다 팔려고 내 놓은 '슬픔'
'언젠가는 팔릴 거야'라는 편지를 고흐는 썼고
유미리의 누드도 '팔릴 거야'는 야심에서 내놨다
누드는 팔려도 슬프고 안 팔려도 슬프다

 

 

 

詩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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