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태실(胎室) 김선우

무디따 2011. 10. 24. 12:27

 

 

 

 

 

 

 

춘분 지난
부석사 사과밭

이른 나비 날았지만
사과나무들은 아직
겨울 쪽에 기울어 있네

새로 돋은 붉은 가지
그림자 닿는 곳

지난해의 사과 한알
아랫도리가 썩고 있네 황홀한
출혈,


뭉크러지며
지난해의 사과 한알
낭떠러지를 향해 가는 사이
사과꽃 피네

겨울 쪽에 기대어
새로 돋은 이로 탯줄을 갉고 있는
꽃자리, 꽃자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