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화가 L을 위하여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碑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해바라기의 碑銘/ 함형수
.
.
.
.
.
나의 무덤 주위에는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던
비명 같은 시를 되새김 할 때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었던가...
'여행자를 위한 서시 > Wayfaring Strang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원기행, 고석정, 삼부연폭포,순담계곡 (0) | 2011.08.21 |
---|---|
임진각에서 (0) | 2011.08.19 |
한 여름날의 세레나데 (0) | 2011.07.11 |
옥수수밭에서 (0) | 2011.07.03 |
비 내리는 산막이 옛길, 화양구곡 (0) | 2011.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