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cil & pastel on paper
우리는 한 문장 안에서도 자꾸 어긋났다
나는 칼처럼 외로웠고 세상은 혼돈이었다
나는 초록으로 몸을 틀어 당신에게 닿는다
그렇게 내가 꽃으로 피거나, 당신이 어두워졌다
꽃이 핀다는 건
세상에 없는 목록을 느린 필체로 적어보는 것
우리는 상처 속으로 별처럼 흩어졌다
고요의 처음을 지긋이 바라보는
당신의 옆얼굴
마음의 눈동자를 거두어 들여
나는 당신에게로 흐를 것이다
마음이라는 말이 있어 비극은 탄생했다
신은 더욱 비굴해졌고
사랑 안에서 우리는 눈이 아팠다
당신,
나는 자주 물고기처럼 두 눈을 뜨고 잠이 들었다
詩 서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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