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회상하는 버릇은
가슴 안에 깊은 말뚝을 지닌
모든 슬픈 짐승들의 운명 같은 것이다
줄에 매달인 염소처럼
그들은 말뚝에 매인 밧줄의 바깥 세상으로
나갈 수 없다
.
.
.
.
내게 행복했던 시간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보름씩,한달씩 지낸 시간들이다
내몸에 튼튼한 "묵언"이라는 패찰을
드리워 놓고
세상을 바라보던 시간들
온전히 내 자신을 위해서만
열려있는 시간들.......
詩/곽 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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