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

과거를 회상하는 버릇은

무디따 2008. 4. 23. 23:48


      과거를 회상하는 버릇은
      가슴 안에 깊은 말뚝을 지닌
      모든 슬픈 짐승들의 운명 같은 것이다

      줄에 매달인 염소처럼
      그들은 말뚝에 매인 밧줄의 바깥 세상으로
      나갈 수 없다
      .
      .
      .
      .
      내게 행복했던 시간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보름씩,한달씩 지낸 시간들이다

      내몸에 튼튼한 "묵언"이라는 패찰을

      드리워 놓고
      세상을 바라보던 시간들
      온전히 내 자신을 위해서만

      열려있는 시간들.......

 

 

詩/곽 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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