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

슬픈 영혼 위에

무디따 2007. 10. 5. 00:03


 

소멸해야 하는 것들 곁에서
여섯 날 여섯 밤을
나의 잠은
가혹하게 잘려나간다.
인어의 혀처럼 잘려나간다.
여섯 날 여섯 밤을
장미의 꽃잎 속에 찰랑이는
시레네스의 물결이다가,
살은 살대로 피는 피대로 나뉘어
외로운 항해를 한다.
유랑하는 무형의 안개 자욱하고
슬픈 것들의 나직한 영혼 위에
나는 가만히 떨구어본다,
한 방울의 빛나는 아픔을.

 

詩 강인한

'생을 그리는 작업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회  (0) 2007.10.17
눈에 익은 길 마음속엔 멀다  (0) 2007.10.10
숨바꼭질  (0) 2007.09.20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0) 2007.09.12
깊은 생각  (0) 2007.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