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삶은 달걀/김낙필

무디따 2010. 12. 6. 00:42

 

 

 

 

 

 

 

퍼포머 /강성국님

 

 

 

 

 

 

삶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스치는 바람처럼 부질없음을
큰 스님은 가르침없이 떠나셨다
스스로 깨우치던지 아니면
묻는자의 어리석음에 대한 소리없는 일갈
대답은 이렇다
다아 그놈이 그놈 똑같은 놈인데 이름표만 바꿔달았을뿐
조물주가 엮어놓은 끈적끈적한 거미줄같은 그물
세상에 온 원죄이니
침묵하라


사랑도 인연도 소중한 것
내일 죽더라도 인간답게 살아야지
돌아선 그대의 뒷모습이 쓸쓸해서
눈망울이 촉촉해지면 그게 사는 모습이라고
누가 말해주면 좋겠는데
그럴 사람이 없네
내 나이 반평생에 철이 들었으니 
사랑해줄 누구도 없어라
왜 늦게 철들어 그 모양이냐고  묻지 말게나 
이제와서야  밤하늘 별을 셀줄 아니 어쩌겠나
그간 시간이 살같이 내빼 버린게야
다시 기회를 온다면 멋지게 살아보겠네만
그럴 시공이 어찌 주어지겠나
축생으로 다시 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지

바람은 산을 넘어 준령으로 숨고
난 산 길 모퉁이를 도네
세월을 좆았으나 세월에 밀려 도착한 어스름 강가
날 태워갈 배는 아직 당도하지 않았으니
삶에 대하여
인연에 대하여
알고 있느냐  묻지는 말도록
당신 걸음으로
한때 열열히 사랑하고 미워했던 먼저간 행적의
시간들을 붙잡고 물어보시길

삶은 정녕 살아볼만한 놀이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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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산을 넘어 준령으로 숨고
난 산 길 모퉁이를 도네
삶에 대하여
인연에 대하여
알고 있느냐  묻지는 말도록

한때 열열히 사랑하고 미워했던 먼저간 행적의
시간들을 붙잡고 물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