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곰배령/권혁소

무디따 2010. 8. 13. 02:09

 

 

 

 

 

 

점봉산 가는 길
오늘은 곰배령까지만 간다 거기
지천으로 피었다 동자꽃
동자꽃 안주하여 술 한잔 마신다
나도 마시고 안개도 마신다
물봉선도 취하고 노루귀도 취하고
바람꽃도 취한다
묻는다, 세상은 왜
감탄만으로 살 수 없는 것이냐고
없는 것이냐고

마을로 내려와 안개를 토했다

.

.

.

.

.

나도

 안개를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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