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늘을 날던 작은 새
어둠 깊은 늪을 지나 빛 한 조각 물어다가
무섭도록 외로운 나의 밤 밝히더니
높다란 굴뚝 위로 붉은 달 얹히던 날
야윈 꿈을 앓으며 서쪽 먼 나라로 떠나갔네.
바람아, 바람아 이름 없는 바람아
슬프도록 고운 노래 누구에게 들려주나
땅의 불 다 모으면 이 추위가 가셔질까
떨리는 이 가슴을 바람아 품어주렴
그리움의 바닥에 고이는 이 노래는 너 줄 테니
너 죽어 뜨는 별이 하늘 위에 있으면
나 죽어 피는 꽃은 하늘 향해 있겠네
이제는 버려도 좋은 내 얼굴
억새풀 흐드러진 붉은 황톳길에
잃었던 종소리가 뎅그렁뎅그렁 떨어진다.
.
.
.
.
너 죽어 뜨는 별이 하늘 위에 있으면
나 죽어 피는 꽃은 하늘 향해 있겠네
이제는 버려도 좋은 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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