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떻게 내게 왔던가?
오기는 왔던가?
마른 흙을 일으키는 빗방울처럼?
빗물 고인 웅덩이처럼?
젖은 나비 날개의 지분(脂粉)처럼?
숲을 향해 너와 나란히 걸었던가?
꽃그늘에서 입을 맞추었던가?
우리의 열기로 숲은 좀더 붉어졌던가?
그때 너는 들었는지?
수천 마리 벌들이 일제히 날개 터는 소리를?
그 황홀한 소음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
사랑은 소음이라고?
네가 웃으며 그렇게 말했던가?
정말 그 숲이 있었던가?
그런데 웅웅거리던 벌들은 다 어디로 갔지?
꽃들은, 너는, 어디에 있지?
나는 아직 나에게 돌아오지 못했는데?
.
.
.
.
정말 그 숲이 있었던가?
그런데 웅웅거리던 벌들은 다 어디로 갔지?
꽃들은, 너는, 어디에 있지?
'여행자를 위한 서시 > Healing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을 사랑한 소년의 이야기/ 백 창우 (0) | 2010.07.20 |
---|---|
애 인 / 장석주 (0) | 2010.07.20 |
한심하게 살아야겠다/ 공광규 (0) | 2010.07.15 |
바람이 그치면 나도 그칠까 /도종환 (0) | 2010.07.11 |
등대 / 이형권 (0) | 2010.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