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안면도 솔숲과 서해바다

무디따 2010. 6. 13. 00:52

 

 

 

 

 

 

 

 

 

 

 

 

 

바닷가에 왔더니
바다와 같이 당신이 생각만 나는구려
바다와 같이 당신을 사랑하고만 싶구려

구붓하고 모래톱을 오르면
당신이 앞선 것만 같구려
당신이 뒤선 것만 같구려

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당신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구려
당신이 이야기를 끊은 것만 같구려


바닷가는
개지꽃에 개지 아니 나오고
고기비늘에 하이얀 햇볕만 쇠리쇠리하여
어쩐지 쓸쓸만 하구려 섧기만 하구려

 

 

詩 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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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붓하고 모래톱을 오르면
당신이 앞선 것만 같구려
당신이 뒤선 것만 같구려

어쩐지 쓸쓸만 하구려 섧기만 하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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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스물에 어떤 인연으로

방포해수욕장 비오는 해변을서성이며 읇조리던 노래,

아득한 시간이 흐른 뒤에 찾아 뒤적여 보노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