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이 없습니다
부러진 이쑤시개마냥
나의 이력은
부끄럽습니다.
학벌도 없고
재산도 없고
종교도 없습니다.
나의 노후를 책임져 줄 것 처럼
설명하는 보혐 설계사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소액의 암 보험 하나 들어 놓은 것이
전부입니다.
힘든 세상을
견디는 방법은
젓갈처럼 "폭"
곰 삭는 길 밖엔 없었습니다.
군 던 내가 나도록
썩고 썩어서
썩어 문드러어져서
영혼이 발효되는 그것.
그게 내가 선택한
세상을 향한 발길질이었습니다.
.
.
.
.
.
썩고 썩어서
썩어 문드러어져서
영혼이 발효되는 그것.
그게 내가 선택한
세상을 향한 발길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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