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여행자를 위한 서시 > Healing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에 대하여/ 진이정 (0) | 2010.03.02 |
---|---|
젓갈처럼 사는 법 /김봉희 (0) | 2010.02.26 |
불각사의 밤/석여공스님 (0) | 2010.02.11 |
마지막 보내는 마음 /이효녕 (0) | 2010.02.10 |
이카루스식 사랑법 / 박남희 (0) | 2010.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