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이르는 길은 늘 험난하다
문득, 길이 끝나고
길 끝에 벼랑이 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수만 갈래로 갈라져
너에게로 빨려들어 가는
저 알 수 없는 생의 눈부심
이제 내가 너에게 이르는 방법은
딱 한 가지,
내 몸을 산산히 부숴뜨려
내 실핏줄을 수 없이 나누어
눈부시게 눈부시게
너에게 나를 전송하는 것
그리고, 눈이 부셔 캄캄하게
밀랍의 날개를 달고
너에게로 날아오르는 것
.
.
.
.
.
딱 한 가지,
눈부시게 눈부시게
너에게 나를 전송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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