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눈이 내리리라.
메마른 하늘 저편에서 찾아오는 약속처럼
동설령 넘어가는 고갯마루의 슬픈 노랫소리처럼
눈이 내리리라.
삼동의 추운 이야기들이 수런거리는 대숲 언저리에도
인적 끊긴 산골짜기 외로운 절집의 처마 밑에도
눈이 내리리라.
그대가 걸어가는 어느 들녘의 희미한 뒷모습을 따라서
그날, 비밀의 정원에 머물던 고요한 바람소리를 따라서
눈이 내리리라.
오래된 전설처럼 눈이 내리리라.
오래된 향기처럼 눈이 내리리라.
시/이형권
.
.
.
.
눈이 내리리라.
그대가 걸어가는 어느 들녘의 희미한 뒷모습을 따라서
그날, 비밀의 정원에 머물던 고요한 바람소리를 따라서...
'여행자를 위한 서시 > Wayfaring Strang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동 옥종고와 선암사 (0) | 2010.03.14 |
---|---|
폭설을 찾아서 / 강릉 (0) | 2010.02.12 |
간절곶,통도사 (0) | 2010.01.01 |
수덕사, 간월암 (0) | 2009.11.29 |
청양 장곡사,부여 대조사, 신성리 갈대밭 (0) | 2009.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