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연꽃잎 우산/ 곽재구

무디따 2009. 7. 19. 13:41

 

 

 

 

 

 

 

강물이 고요한 목소리로 흐릅니다
바람이 산비탈을 따라 느릿느릿 내려오는 모습도 보입니다
뱃사공은 어느 산자락에 숨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날개가 하얀 큰 새가 모래 사장을 따라 내려가고 있습니다
작은 빗방울들이 강물 위에 꽃맨드라미를 지피고 갑니다
이러한 날 당신은 중앙아시아의
어느 도시를 연둣빛 우산과 함께 걷고 있겠지요
즐거워하며 팔짱을 끼고 인동의 어느 꽃가게 앞이나
이집트의 古樂器店 앞도 기웃거리겠지요
난 당신의 그런 모습도 보기 좋답니다
언젠가 당신이 내게 찾아오는 날
난 당신에게 연꽃잎으로 만든 우산 하나 펼쳐 드릴 겁니다
그때 당신이 내게 어떤 표정을 지을 건지
가만히 생각해보는 산자락에 비는 그대로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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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당신이 내게 찾아오는 날
난 당신에게 연꽃잎으로 만든 우산 하나 펼쳐 드릴 겁니다.

그때 당신이 내게 어떤 표정을 지을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