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크로키/소포지에 수묵담채
너는 생(生)의 어디쯤에서
돌아섰는가
달랑 두 개의 흰 깃발 나부끼며
바람 속에 금세 흩어져 버릴 요령소리로
너는 이승에서의 영원한 부재(不在)를 부고(訃告)하고
보아하니 가난했던 비루(鄙陋)한 삶
너를 위해
오래 오래 울어 줄 이
하나 쯤 두었다면 그래도 괜찮은 생(生)이지.
시/ 송해월
'생을 그리는 작업실 > Nude Croqu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도는 섬 (0) | 2009.08.07 |
---|---|
오라, 거짓 사랑아 (0) | 2009.07.25 |
촛불에 관하여 (0) | 2009.06.20 |
님은 가시고 (0) | 2009.06.06 |
자기를 바로보기 (0) | 2009.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