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Nude Croquis

떠도는 섬

무디따 2009. 8. 7. 23:06

 

5분 크로키/소포지에 수묵담채    

 

 

 

 

꿈속에 길을 잃는다
버스에서 내려 민들레 들길을
무심히 걸었는데 플라타너스며 솜꽃구름이며
종아리 사란사란 강아지바람이며
눈에 익은 길인데 골목 끝까지
다 가도 집이 없다, 문을
찾을 수가 없다
갑자기 모든 길이 낯설다
동네도 햇빛도
낯설고 집주소도 전화번호도

아무것도 기억할 수가 없다

어둑어둑 지붕 위에 노을이 산처럼 내리고
저만치 길 끝이 벌서 지워지고 있다

 

 

시/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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