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무디따 2009. 5. 19. 00:00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詩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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