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Nude Croquis

비가 와도 좋은 날

무디따 2009. 5. 16. 00:40

 

 소포지에 먹

 

 

 

옛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은 창 밖에
비가 와도
좋다..

 
밤은
넝마처럼 시름시름 앓다
흩어져가고..

자욱한
안개님의 입김으로 조용히
하늘엔 비가 와도
좋다..

 
세상은
참 아프고 가파르지만 갈매기도
노래하며 물을
나는데..

 

사람이 그리울 때만은 창 밖에
주룩주룩 비가 와도
좋다..

 
옷이
다 젖도록 비가 와도
좋다..

 

 

詩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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