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까치발로 지나가는 옛 절터
새로 짓는 법당 앞에 산벚꽃 자지러져
합장한 적송 두 그루 앞이마가 후끈하다
제비꽃 돌배꽃이 피었다 지는 사이
망초대 키를 세웠다 제풀에 주저앉고
달빛에 솔잎 벼리어 새파랗게 날이선다
허다한 생각들이 솔방울로 맺히는가
밤마다 굳은 각질 속살로 밀어내며
찐득한 기다림 안고 솔씨 하나 떨군다
벽송사 소나무/ 유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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