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허공에
씨앗 하나 던지신
당신이시여
무엇이 되게 하리
바람으로 와서
바람으로 가는 것들
더러는 바다로 가고
더러는 어둠으로 남더니
어디쯤에선 파도로 일렁이고
어디쯤에선 들꽃으로 피어나는
작은 목숨들
바다는 늘 하늘과 맞닿아
바람 일구고
어둠은
언제나 새벽 언저리에 머물며
이슬을 빚나니
이제는 알 것 같은
당신의 말씀
내 생애 가잠 깊은 곳
거기, 씨방을 열면
사십 넘어 지은
베옷 한 벌
이제사
나의 어디쯤에서 돋아나는
풀꽃 같은 소망
나이테 둘레에 등을 밝히리라
연등 /詩 권천학
'여행자를 위한 서시 > Wayfaring Strang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탑사 (0) | 2009.05.12 |
---|---|
벽송사 (0) | 2009.05.12 |
수타사 (0) | 2009.05.12 |
화암사 (0) | 2009.05.12 |
선운사 (0) | 2009.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