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Cinema Paradiso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영화 1/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1988)

무디따 2008. 8. 30. 01:31

 

 

감독/키에슬롭스키[Krzysztof Kieslowski] 폴란드
출연/ Grazyna Szapolowska, Stefania Iwinska, Emilia Ziolkowska

 

 

줄거리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은
전형적인  훔쳐보기’ 영화같지만 마지막 반전이 압도적이다.
 영화는 고독에서 출발한 각기 다른 사랑을 보여준다.
 수줍음 많은 토멕(19세)은  낮에는 우체국 직원으로 일하고
밤엔 길 건너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연상의 독신녀 마그다(30대)를 망원경으로 훔쳐보며 지낸다.
화가인 마그다는 활기찬 낮 생활을 접고 퇴근 후 집에 들어서면
언제나 무너져내리는 듯한 몸으로 처절하게 외로움과 싸운다.
마그다는 혼자의 삶이 주체하기 어려운 것 같다.
미동없이 앉았는 모습부터  쓰러지듯 앉아 흐느끼는 모습까지
토멕에게는 버거운 고독의 사랑으로 전달된다.
어느 날 마그다 집에 한 남자가 들어서자 재빨리 남자 어깨에 무너지듯 매달리는 마그다.
 매일 밤을 망원경 렌즈 끝에 존재하는 마그다를 몰래 엿본 토멕은
어느덧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아침엔 그녀 아파트에 우유를 배달하고
그녀가 다른 남자와 사랑을 나눌 땐 가스고장신고를 하고
가짜 송금표를 그녀에게 보내 우체국에 오게끔 하면서 결국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된다.
 이미 그녀의 뼛속 깊이 새겨진 외로움의 한 조각까지 알아버렸으므로...
 어느날 마그다가 누명을 쓰고 우체국을 나서는 것을 보고
토멕은  그녀에게 오랜 동안 훔쳐봤음을 고백하고 데이트 신청을 한다.
그러나 사랑을 믿지 않는 마그다는 순진한 풋내기 토멕을 조롱하고
 자신이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은 것처럼 토멕에게 상처를 준다.
그리고 토멕은 자살을 시도하고 마그다는 후련한 듯 하면서도
 더 이상 그 누군가의 시선이 없다는 것에 묘한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
 마그다는 토멕을 찾게 되고 토멕의 방에서 토멕의 망원경으로 자신의 집을 내려다 본다.
망원경 렌즈 위로 견딜 수 없는 절망에 한없이 울었던 자신의 모습이 비쳐지고
그리고 화면 위로, 망원경에서 눈을 떼고 흐르는 눈물 사이로

 미소가 번져오는 마그다의 눈이 클로즈업된다.
  바로 당신의 모습이다.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돌아보며 묻게 된다.
 나는 어떤 빛깔의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일까? 

 

 


 

A Short Film About Love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