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빈 집/기형도

무디따 2008. 8. 7. 23:51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잘 있거라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음 잘있거라 잘있거라 음 잘있거라.

 

 

 

백창우 곡,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