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Cinema Paradiso

안개마을 (1982)

무디따 2008. 6. 7. 17:51

 

감독/임권택
출연/정윤희 (수옥 역), 안성기 (깨철 역), 오중근, 박지훈 

 

 

줄거리

교육대학을 갓 졸업한 수옥(정윤희)은 산골 마을의 조그만 초등학교로 부임해 온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한 일족들만 모여 사는 이 마을 어귀에서 수옥은 깨철(안성기)을 만나고,
남루한 옷차림에 거지 같은 몰골임에도 날카로운 눈빛을 한 그를 보고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그녀는 이 마을의 유일한 이방인인 깨철의 존재가 궁금해 그를 관찰하다가

마을 남자가 깨철을 구타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깨철이 자신의 마누라와 정을 통했다는 것.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깨철을 고자라고 믿으며 오히려 사내를 비난하고

이를 지켜보는 수옥의 의문은 커지기만 한다.
어느 날 수옥은 자신을 방문하기로 한 약혼자를 마중 갔다 허탕치고 돌아오는 길에 깨철에게 강간을 당한다.
그제서야 그녀는 그가 마을 아낙들의 성적 불만을 해소시켜주며

 기묘한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깨닫고 마을을 떠난다.


 

제작노트

임권택의 영화 가운데 성과 욕망을 정면으로 다룬 드문 작품이다.
임권택은 도시의 익명성이 아니라 전통적인 농촌 마을에 잠복한 익명성을,

성욕이라는 까다로운 주제와 결합시킨다.
마을의 전원 풍경은 억압된 욕망의 저장소로 나타나고,

마을 공동체는 일종의 음란한 공모 집단으로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임권택의 가장 모던한 영화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이문열의 <익명의 섬>을 원작으로 하였다.
임권택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본인이 소년 시절 살았던 씨족사회가 갖는 어떤 정서,
 폐쇄된 공간에서 살아내는 사람들이 발산하는 어떤 것들을 찍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12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만들어졌으나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한국영상자료원)

 

 

 

 

 

한 줄 영화평 / 임감독 작품에다 안성기씨와 정윤희씨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