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il on canvas 53.0 x 45.5
너를 보았다.
문밖에서,
닫혀진 우주 밖에서,
너를 보았다.
가지 끝에서,
어두운 하늘 끝에서
너를 보았다.
보이는 것은 안개, 눈 내리는 저녁 불빛,
불빛 가득 고인 발자국.
자작나무숲에 울던 바람은
시방 내 귀밑머리를 날리고
깨어진 피리 하나,
눈 속에 묻혀 있다.
너를 보았다.
문밖에서
닫혀진 우주 밖에서
너를 보았다.
하나의 별, 한 마리의 새,
너를 바라보는 절망의 눈.
詩/ 오세영
*** *** *** *** *** *** ***
표정없는 자화상을 위한 변명
삶의 본질에 접근하는 방식으로서의 표정없는 자화상은
스스로도 난해하다.
인물의 구체성을 제거한,
제외 된 공간속에 던져진 존재
자기응시는 늘 허위의식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맴돈다.
평생을 뒤척이게 한 자아의 정렬(整列)
보이지 않는 나,
잡히지 않는 나,
나를 잡겠다고 종종거리지만
둘러보면 늘 저 만치에서
때론 낄낄거리며,
때론 징징 거리며,
때론 낯선 표정으로
손가락질하며
길 없는 길 위에서의 질주를 부추긴다.
출처 : namaste~ _ll_
글쓴이 : 무소유 원글보기
메모 :
'생을 그리는 작업실 > oil pain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어쩌란 말이냐 - 김명옥 (0) | 2008.07.03 |
---|---|
[스크랩] 나의 소울메이트 프리다 칼로 (0) | 2008.06.07 |
[스크랩] 윤회 (0) | 2008.05.18 |
[스크랩] 哀歌(애가) (0) | 2008.05.18 |
[스크랩] 허무 (0) | 2008.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