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끙끙 앓는 날은 무릎걸음으로 다가 가는 저 여자
죽을 만큼 아파보면 삶이 가벼워지기도 한다는 저 여자
마음 아픈 시집을 덮고 돌아눕는 날에도 저 여자
눈물 나는 날은 가까이 보이기도 하는 저 여자
다른 방법은 알지 못해서
저 여자
허공에 갇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저 여자
겹겹이 쌓인 시간의 껍질을 벗겨
여자를 발굴하는 작업
아직, 무엇이 더 남았냐고 내게 묻는 저 여자
어디로
달려 나가려는 것일까
아니면
한 천 년 주저앉으려는 것일까
어쩌다가 눈이 마주치면
서둘러 외면하고 싶은
저 여자
.
.
.
명동역 7번 출구
로드갤러리에 걸린 제 작품 만나고 왔네요.
너무 더워서 올 여름 처음으로 에어컨을 가동시켰으니 이제 진짜 여름인 것 같네요.
가끔 소나기도 지나가고요.
행복한 한 주 또 시작해 봐야지요.
#화가김명옥
#로드갤러리
#명동역7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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