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기도
김명옥
안방 스위치 내리고
현관문 밀고 나오면서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드린다
뒤에서 누가 배웅이라도 하는 듯이
생기가 빠져나가
거칠한 보도블록을 밟으며
생이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
마을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며
"다녀오겠습니다"
자꾸, 자꾸
인사드린다
하늘을 등에 지고
달팽이처럼 낮아져서
드리는 신성한 기도
"잘 다녀오겠습니다"
오늘 하루 공들여 살겠다고
나에게 드리는 기도
.
.
.
새해 첫날 갑작스레 양양으로 떠났습니다.
새해에는 해맞이 겸 여행을 했었는데 팬데믹으로 꼼짝도 못 하고 새해를 맞는다고 마음을 털어놓았더니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바로 양양 설해원에 예약이 잡혀서 느닷없이 해맞이하고, 낙산사까지 들려서 좀 전에 귀가하였네요.
기와불사, 꽃등까지 달고 오니 무언가 큰일을 치르고 온 듯 마음은 가볍네요.
#설해원폴리폼스위트
#낙산사소원지
#동호해변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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