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Nude Croquis

서시

무디따 2020. 1. 16. 10:32







간이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 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사방에서 새 소리 번쩍이며 흘러내리고
어두워 가며 몸 뒤트는 풀밭.
당신을 부르는 내 목소리
키 큰 미루나무 사이로 잎잎이 춤춥니다.



詩 이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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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크로키 시작한지 15년이 넘었어도 꾸준하게 이어지지 못하니

늘 제자리 걸음이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하던 곳이 없어지고 새로 만들어지기를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시간이 안 맞기도하고 마음에 열정도 사그러 드는 듯하고

그래도 옛 정을 못 잊어서 또 충무로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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