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2017년 불교문예 송년회, 작가상, 신인상 시상식

무디따 2017. 12. 10. 21:50

















눈이 오지 않는 나라



아직

눈이 오지 않는 나라

이쪽에는

침엽수들이 언 손을 들고

쩔쩔맸다.

창문이 덜컹댔다

열어놓은 꿈속으로

눈이 들이치고

사람들은 스스로 녹았다

저마다 가슴 안에 감추어 둔

뜨거운 속말을

스스로 녹은 언어를 흘리며

사람들은 깊은 잠 들었다

잠 속에는

머리와 머리를 맞댄 눈들이

몰려 있다

내일 혹은

그 다음날 새벽에 내릴

첫눈을 위하여



詩 노향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