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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검도*에서 날아오르다 외 1편
김명옥(무디따)
동검도*에서 날아오르다
아무것도 없는 빈손이라는 걸까
더 많이 움켜쥐겠다는 걸까
이제 그만 하라는 신호를 무시하고
51:49 사이에서
두 손 높이 들고
펄쩍펄쩍
아랫도리 적시며 뛰어 봐도
손바닥만 한 날개 하나
돋지 않는
오래 묵은 자궁
지난 시간을
아무리 애도 한 들
갈매기 떼 머리 위에서
끼룩거릴 뿐
마음은 때로
자진 유배되는 것
사랑이 건너간 길은 지워지고
오래 묶인 배는 가사상태인데
신은 아직도 로딩 중
*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와 연륙교로 연결되어 육지화 되었다
도리사 연등아래서
아도화상 앞에 촛불공양 올리고
소원 많은 이승
소원 없게 해 달라고
두 손 모은다
금이 간 하늘에는
오색 소원들이
꼬리를 치며 흔들거리고
계단을 내려오는
발걸음도 덩달아 흔들거린다
당기면 될 걸
밀려고만 했던 여러 문들,
빗장 풀리는 소리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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