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 지는 것
아무 이유없이 걷는 것
햇빛이 슬어 놓은 나락냄새 맡는 것
마른 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맡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 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 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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