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가을의 소원」안도현

무디따 2017. 8. 27. 15:58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 지는 것

아무 이유없이 걷는 것
 
햇빛이 슬어 놓은 나락냄새 맡는 것

 

마른 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맡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 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 하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