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성주골 양반문화와 태실 (경북 성주 )

무디따 2016. 6. 26. 15:06














































그만 내려서라 한다

길의 끝에서 등불을 찾는 마음의 끝

길을 닮아 문 앞에서

문 뒤에서 머뭇거린다

 
나의 사방은 얼마나 어둡기에

등불 이리 밝은가

나의 그림자 이리 낮선가

 
등불이 어둠의 그늘로 보이고

내가 어둠의 유일한 빈틈일 때

내 몸의 끝에서 떨어지는

파란 독 한 사발

 
몸속으로 들어온 길이

불의 심지를 올리며 말한다

함부로 길을 나서

길 너머를 그리워한 죄



노독/ 이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