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존재는 여인숙과 같아
날마다 새로운 손님이 찾아온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찰나에 스쳐가는 깨달음이
예기치 않는 길손처럼 찾아온다
그들 모두를 환영하고 잘 대접하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거나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휩쓸어
방안에 있는 것을 다 내가더라도
조용히, 정중하게
각각의 손님을 깍듯이 모셔라
그들은 그대를 말끔하게 닦아서
새로운 빛을 받아들이게 할지도 모르니
암울한 생각, 수치와 회한이
찾아오거든 버선발로 뛰어나가
맞아들여라
누가 오든지 고맙게 여겨라
그들 모두는 저 너머에서 보낸
안내자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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