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오시는지
박문호 작시
김규환 작곡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돌아
달빛 먼 길 님이 오시는가
갈숲에 이는 바람
그대 발자췰까
흐르는 물소리 님의 노래인가
내 맘은 외로워 한없이 떠돌고
새벽이 오려는지
바람만 차오네
백합화 꿈꾸는 들녘을 지나
달빛 먼 길
내 님이 오시는가
풀물에 배인 치마 끌고 오는 소리
꽃향기 헤치고 님이 오시는가
내 맘은 떨리어 끝없이 헤매고
새벽이 오려는지
바람이 이네
바람이 이네
sung by 신영옥
[김규환]
1926~2011
김규환 선생은
1944년 평양 사범학교 심상과를 졸업했고,
해방 후 월남하여
이흥렬, 김대현, 정순철 등과 함께 동요 작곡가로 활동하며 동덕여중고 음악교사를 역임하였다.
1945년~1953년 사이에 작곡된 가곡으로 "가는길", "옛꿈"이 있고,
1961년부터 KBS교향악단 합창단을 지휘하면서 작곡과 편곡활동을 하였다.
1969년 제1회 서울음악제 때 합창연곡 "산길"을 발표.
1972년 제4회 사울음악제 때 합창곡 "황인의 노래"를 발표.
1980년 제12회 서울음악제 <가곡과 함창의 밤> 때 "매화"를 발표.
1982년 제14회 서을음악제 <가곡과 함창의 밤> 때 "산수갑산"을 발표.
1983년 제15회 서을음악제 <가곡과 함창의 밤> 때 "해"를 발표.
작품집으로 <김규환합창곡전집>, <교성곡 조국> 등이 있다.
작품으로 "가는길", "옥저", "축복의 노래" 등이 있다.
음반으로 <한국가곡전집>을 비롯, <한국애창가곡집> 등이 있다.
사랑받고 있는 대표곡으로는 "남촌", "님이 오시는지", '진달래꽃" 등이 있다.
1997년 화관 문화훈장을 서훈하다.
이 노래는
선생의 작품 중에서도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곡으로
1966년에 작곡되었다.
정중동(靜中動)의 동양적인 멋이 느껴지는 이 노래는...
소박한 애상 속에 '기다림', '동심', '그리운 마음'이 서려있는 아름다운 가곡이다.
어느 평론가는 이 곡에 대해 말하기를,
"풍부한 정서가 눈 내리듯 쌓이는 가곡" 이라 했다.
전체적인 곡의 흐름은 소박한 주제를 두번 되풀이 하여,
누구나 쉽게 친근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중간부에서 두개의 반음 처리는 서정의 악상을 감도 깊게 꾸며 주고 있다.
[작곡 배경]
1966년 5월 13일
작곡가 김규환 선생이 KBS합창단 상임지휘자로 근무할 때이다.
이날 선생은 우연히 구겨진 오선지를 사무실휴지통에서 발견한다.
다름아닌 박문호 작시, 이흥렬 작곡의 "님이 오시는지"였다.
선생은 작곡자의 입장에서 가사를 소상히 살펴보았다.
너무 곱고 아름다운 시상에 감흥을 느꼈다.
구겨진 악보를 곱게 펴서 양복 안주머니에넣고 집으로 돌아와 새로 작곡을 한다.
(어떠한 연유로 그 악보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는 자세히 알길이 없으나...
아마도 KBS에서 작곡가 이흥렬씨에게 작곡을 의뢰했던 것인데
담당자의 마음에 들지 않아 취하지 않았던 듯하다.)
작곡 작업을 마치고 며칠 후
소프라노 황영금 씨가 자신이 노래할 만한 신작이 없느냐고 물어온다.
며칠 전 작업을 마친 "님이 오시는지"를 건네준다.
황영금 씨는 초연과 동시에 레코드를 취입한다.
작곡가는 작사가 박문호씨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출판이나 레코드 취입시 저작권 문제가 생길 수 있어...
1985년 10월 28일자 <일간스포츠>에 작사가를 찾는 기사를 낸다.
다음날 박문호 씨의 차남 박영식 씨가 연락을 해왔고,
같은 달 30일 작사자의 아들과 첫만남이 이루어져
작사자의 신분이 밝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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