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을 건너
이른아침 잠에서 깨면
이승의 삶은 아련하고 낯설다
간밤 쏟아져 내리던 별빛과
막막한 사막 가운데 서있던
대추야자 그늘이 못내그리워져
꿈에서 깬것이 허무하고
허전 하기만 하다
베개맡으로
쓸쓸한 계절들이 묻어나고
밤새 방황하던 흔적들이
이불깃에 아리게 서려 있어서
차마 일어나지 못하고
죽은듯 숨죽여 있기도 한다
긴 생을 걸어와
마지막 닿은 마을에 짐을 풀어 놓듯이
만갖 상념들을 내려놓고
멍하니 천정에 시선 하나를 그려 넣는다
무엇을 위해 살아나야 하는지
그냥 움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긴 여행에서 돌아온 구도자처럼
생의 윤회는 절절하기만 한데
신에게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가슴이 아려오는 것은
슬픔이 아니라 차라리 통증이였다
사람들의 아침은 모두 이러할까...
문뜩
하늘 호수로 떠난 어느 수행자가
내내 울고 다녔다던 황량한 풍경앞에
서고 싶다
'갠지스'강가에서
그 '구다리바바'를 만나고 싶다...
아침 詩 김낙필
'생을 그리는 작업실 > caricature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진수 시인 (0) | 2015.12.19 |
---|---|
김요일 시인 (0) | 2015.11.25 |
정호승 시인 (0) | 2015.11.24 |
문태준 시인「 빈집의 약속」 (0) | 2015.11.09 |
강인한 시인「잠들기 전에 눈물이」 (0) | 2015.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