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프리다 칼로」김명옥

무디따 2015. 8. 24. 13:21

 

 

 

 

 

 

 

 

" 난 슬픔을 익사 시키려 했는데 이 나쁜 녀석들이 수영하는 법을 배웠지
그리고 지금은 이 괜찮은 좋은 느낌에 압도당했어 "

-프리다 칼로-

 

 

잠에 취한 그대를 조심스레 덜어낸다
둥근 원을 그리며 저을 때 마다
엉켰다가, 흩어졌다가
흩어졌다가, 엉켰다가

 

한눈 팔지 말 것
불은 절대 약한 불일 것

새카맣게 태워 보려고도 했었지
강한 불로,
그렇지만 그  검은 연기에
컥~컥 숨이 막혀버릴걸


짙은 향 피우며 달아오르면 
더운 물을 부어
잔잔히 우러나는 그대를 음미한다 

쌉쌀하다가
달달하기도 하다가
어느 날은
아무런 맛도 없기도 하지

 

하루분의
슬픔을  볶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