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F( 53.0 x 45.5) Acrylic & oil on canvas
천상의 소리 끊긴 지 오래
아름다운 향기 자취 없는데
나 혼자 쌓았다가
나 혼자 허무는 성
애초에 있지도 않은 성
불을 끄고 누워야 보이는
생각 깊이 잠긴 성
두드린 적도 없는,
두드려도 열릴 것 같지 않은 성문
바싹 마른 꿈 그러모아
불을 놓지만
꿈 깨어 보면
시간의 입술자국 뿐
비운다 했지만
무엇을 비웠는지
내려놓는 다면서
무엇을 내려놓았는지
눈물이 오가는 길가
담장 능소화 무너지고
두고 온 것이 있는 것 같아도
이제는 뒤 돌아 서야 할 때
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마법의 양탄자는 불에 타버리고
하나 뿐인 화살은
어디쯤에서 녹슬어 가고 있을 것이다.
*실체는 없이 공중에 나타나는 성곽.
.
.
#화가 김명옥 # 시인 김명옥 #건달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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