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당선 소감
무소유 (김명옥)
어두운 방에서 불도 켜지 않은 채 시를 쓰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바람에 놀라서 깨었다.
발표가 임박했을 무렵의 꿈이었다.
어두운 눈으로 뼈 마디마디 닳도록 더듬다가 제 풀에 지쳐서 저만치 밀쳐버리면 슬그머니 치맛자락 잡던 詩,
그가 손을 내밀었다.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외나무다리에 올라서고 보니 부끄러움에 고개를 못 들겠다.
아비 없는 자식 같은 詩들을 아무도 모르게 내다 버리고 싶다.
아니,부둥켜안고 펑펑 울고 싶다.
그에게로 가는 통로를 마련해 주신 불교문예와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열심히, 좋은 작품을 쓰겠다는 다짐으로 감
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더불어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문효치 문협 이사장님, 시예술아카데미 문우님들, 강의실 밖 강의실의 오준 시인님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가는 길을 따뜻한 눈길로 지켜 보는 가족들,
존함을 다 열거 하지 못하는
세속사원의 스승님들께 삼배 합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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