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경북봉화/ 만산고택, 각화사,금강송길

무디따 2014. 10. 27. 15:37

 

 

 

 

 

 

 

 

봉화 춘양 만산고택 후손 강백기 선생님과

 

 

 

 

 

 

 

 

 

 

 

 

산길은 산이 가는 길이다
나의 몸은 내가 가는 길
모자 쓰고 저기 구름 앞세우고
산이 나설 때 그 모습 뒤에서
길은 우레를 감추고 낙엽을 떨군다.
산의 가슴 속으로 絃처럼 놓여서
바람이 걸어가도 소리가 난다.
새가 날아도 자취를 숨긴다.
그것은 또 소 뿔에도 걸리지 않는
달이 가는 길
바람에 씻지 않은 발은 들여놓지 않는다.
귀와 눈이 허공에 뜨여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눈 오는 저녁을 간직한다.
산이 나에게 걸어올 때
산길은 내 안에 있다.

 

 

 

산길 / 이성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