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춘양 만산고택 후손 강백기 선생님과
산길은 산이 가는 길이다
나의 몸은 내가 가는 길
모자 쓰고 저기 구름 앞세우고
산이 나설 때 그 모습 뒤에서
길은 우레를 감추고 낙엽을 떨군다.
산의 가슴 속으로 絃처럼 놓여서
바람이 걸어가도 소리가 난다.
새가 날아도 자취를 숨긴다.
그것은 또 소 뿔에도 걸리지 않는
달이 가는 길
바람에 씻지 않은 발은 들여놓지 않는다.
귀와 눈이 허공에 뜨여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눈 오는 저녁을 간직한다.
산이 나에게 걸어올 때
산길은 내 안에 있다.
산길 / 이성선
'여행자를 위한 서시 > Wayfaring Strang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강가의 폐사지...거돈사지,법천사지,흥법사지,고달사지 (0) | 2014.11.30 |
---|---|
선운사, 미당 문학관과 생가, 문수사 (0) | 2014.11.09 |
신천 딱정벌레 음악회에서 국내 최초 dJ 최동욱 님,양병집 님 , 신현대 님 (0) | 2014.10.20 |
DJ탄생 50 주년 기념행사 /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0) | 2014.10.06 |
통영일박 /세병관,충렬사,박경리문학관,달아공원,동피랑마을,미륵산케이블카,고성 옥천사 (0) | 2014.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