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사계김장생 고택, 보석사 ,금강 벼룻길. 잠두리

무디따 2014. 4. 29. 14:44





























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그 사람의 등 뒤로

한없이 쓸쓸한 바람이 따라간다.

복사꽃이 피었지만

소식 한 자를 띄울 곳이 없는

또 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그 사람의 등뒤로

한없이 야윈 강물이 흘러간다.

서낭재를 넘어간 누이가

돌아올 것 같지 않는

봄날이었다.
복사꽃이 핀 길을

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그 사람의 등 뒤로

한없이 쓸쓸한 바람이 따라간다.

복사꽃이 피었지만

소식 한 자를 띄울 곳이 없는

또 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그 사람의 등뒤로

한없이 야윈 강물이 흘러간다.

서낭재를 넘어간 누이가

돌아올 것 같지 않는

봄날이었다.


잠두리에서 / 이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