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F ( 53.0 x 45.5) Acrylic & Oil on canvas
미안하지만 우리는 점이고 부피를 가진 존재다.
우리는 구이고 한 점으로부터 일정한 거리에
있지 않다. 우리는 서로에게 멀어지면서 사라지고
사라지면서 변함없는 크기를 가진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대칭을 이루고 양쪽의 얼굴이 서로 다른 인격을 좋아한다
피부가 만들어 내는 대지는 넓고 멀고 알 수 없는
담배 연기에 휘둘린다. 감각만큼 미지의 세계도 없지만
3차원만큼 명확한 근육도 없다. 우리는 객관적인 세계와
명백하게 다른 객관적인 세계를 보고 듣고 만지는 공간으로
서로를 구별한다. 성장하는 별과 사라지는 먼지를
똑같이 애석해하고 창조한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나왔지만
우리가 만들어 낸 자연을 부정하지 않는다. 아메바처럼
우리는 우리의 반성하는 본능을 반성하지 않는다.
우리는 완결된 집이며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우리는 주변세계와 내부세계를 한꺼번에 보면서 작도한다.
우리의 지구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 채 고향에 있는
내 방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찾아간다. 거기
누가 있는 것처럼 문을 열고 들어가서 한 점을 찾는다.
詩 김언
작업에 대한 소고
;.그림을 오래 그려야만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일까?
가끔 작업 햇수를 묻는 질문이 있을때 생각하게 하는 화가는 고흐다
그는 27세부터 37세 까지 십년간
습작 포함 이천 점을 그렸다
고흐처럼 십 년에 평생 그릴 그림을 다 그려버리는 작가도있고
평생 동안 남들 몇년간 한 작업 만큼 못 할 수도 있는게 그림이다.
작업 년수가 오래 되었다는 것은 어찌보면
자랑거리가 아니라
부끄러운 일일 수도 있지 않을까?
스스로 자기 작품이 성에 미치지 못 할 때...
그래서 난 늘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하나 더,
다빈치는 모나리자를 4년 동안 그렸어도 미완으로 남기고 생애를 마감했지만
어떤 작품은 단 며칠만에 마무리 할 수도 있는것이 그림이다.
나 엮시 몇 년을 붙들고 씨름하다가 끝내 덮어 버리는 작품도 있고
짧은 시간 집중해서 그려 놓고 애지중지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
요번 작품도 그런 작품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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