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서서 책 몇 권을 읽는다
한권 한 권 읽는 동안 활자의 무게가 온 팔로 전해온다
놓을 수도 붙잡을 수도 없는 무게다
자꾸만 두꺼워지는 량(量)이다
무겁다고 자꾸 좌뇌가 이야기한다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우뇌가 말한다
내가 너를 알아가는 순간 조금만 놓아버리자고
버티던 량(量)이다
낭만과 오기가 교차되는 순간
다 읽은 활자들이 우두둑 바닥에 떨어져 내린다
놓아버리고 다시 줍던 아깝다던 생각들이다
보이지 않는 것 보려고 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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