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미쳐야 한다 / 이생진

무디따 2012. 7. 28. 14:23

 

 

 

 

 

 





미쳐야 한다
그림 그리는 사람
그림에 미쳐야 하고
시 쓰는 사람
시에 미쳐야 한다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날 때까지
미쳐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림에서도 시에서도
쪼르륵 소리가 나지 않는다
소리 없는 그림은 죽은 그림
소리 없는 시는 마른 나뭇잎
살아서도 죽어사는 것
그것처럼 처량한 것 어디 있느냐
살아서 소리나야 한다
살아서 숨소리 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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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날 때까지
미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