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고도(古道)로 가는 길 / 목필균

무디따 2012. 6. 24. 19:08

 

 

 

 

 

 

 

옛길을 갑니다
당신이 떠난 길 찾아 갑니다
가르침 따라
가물가물 기억 더듬으며
한 발 한 발 따라 갑니다

눈 어둡고 목마르고
긴 여정 쓰디쓴 눈물 삼키며
당신이 가신 길 찾아
가시덤불 헤치며 갑니다

보이는 것 그대로 진실인지
지혜로움은 늘 뒤늦게 깨닫고
깨닫고 나면 한 걸음
열리는 고도의 길

법문은 짧고 갈 길은
어둡고 멀기만 합니다

내 모습은 사라지고
무아(無我)로 돌아서는 길목
텅빈 공(空) 속에
다시 내가 보인다는데

가다가 돌아보고 다시 가려니
눈 어두워서 가지 못하고
지팡이같은 경문만 읽는데
게으름만 자꾸 피어오릅니다

 

.

.

.

.

.

 

법문은 짧고 갈 길은
어둡고 멀기만 합니다

내 모습은 사라지고
무아(無我)로 돌아서는 길목
텅빈 공(空) 속에
다시 내가 보인다는데

가다가 돌아보고 다시 가려니...

 

 

 

 

 


'여행자를 위한 서시 > Healing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내리는 저녁때 /김동리   (0) 2012.07.06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이생진 시인   (0) 2012.06.30
가는 것이다 / 김충규  (0) 2012.06.16
나무의 시 /류시화  (0) 2012.06.12
풀/ 김수영  (0) 2012.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