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Cinema Paradiso

500일의 썸머 (2009)

무디따 2011. 12. 26. 20:15

 

 

 

 

감독/마크 웹
출연/조셉 고든-레빗 (탐 역), 조이 데이셔넬 (썸머 역), 패트리샤 벨처 (밀리 역), 레이첼 보스톤 (앨리슨 역),

 

 

줄거리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남자 그리고 여자. 서로 다른 곳에서 태어나 판이한 성장 과정을 보낸 두 남녀는 ‘사랑’이란 단어 하나로 얽히게 마련이다. <500일의 썸머>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현실 밀착형 연애담이다. 운명 같은 사랑을 의심치 않는 남자 ‘톰’이 사랑은 환상일 뿐이라는 여자 ‘썸머’를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면서 겪는 온갖 감정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바쁘게 진행된다.

예측 불가능한 이 커플의 500일은 우리가 흔히 보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는 다르게 전개된다. 지극히 남자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주관적인 이야기는 톰의 연애 일기를 들춰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는 썸머의 갑작스런 이별 통보에 톰이 ‘정신 줄’ 놓는 ‘290Days’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갑자기 운명의 여인 썸머를 만난 ‘1Days’로, 갑작스런 키스를 나눈 ‘31Days’로, 사랑 따윈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절망하는 ‘488Days’로 순서 없이 점프한다.

평범한 남자가 매력적인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이별을 맞이하는 과정이 우후죽순으로 펼쳐지는 것. 북적거리는 뮤지컬 신과 고전 영화 패러디, 인터뷰, 화면 분할 등 재기발랄한 연출은 사랑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톰의 감정 상태를 위트 있게 표현한다. 게다가 촌철살인 현실감각 100퍼센트의 대사들은 <재밌는 TV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 못지않다.

실속 없는 충고를 던지는 톰의 두 친구와 여동생의 속 시원한 카운슬링 또한 킥킥거리게 하는 재미를 갖췄다. <500일의 썸머>는 달콤 쌉싸래한 러브 스토리를 기반으로 톰이란 남자의 성장을 응원하는 영화다. 톰은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오가며 자신이 사랑이라는 개념 자체와 사랑에 빠졌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한바탕 성장통을 겪고 나니 새로운 사랑도 찾아오고 꿈을 향한 열정도 생긴다.

결국 이 영화는 연애하며 겪는 사건사고들이 한 사람을 성장시킨다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더불어 “기적이나 운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며 언제든 새로운 사랑을 향해 도전하길 격려한다. 500일 동안 사랑의 열병에 시달리는 ‘톰’ 역의 조셉 고든 레빗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그 응원의 메시지는 생동감을 얻는다.

 


 

 

한 줄 영화평 / 사랑도 연습이 필요 한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