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하구나
하루 종일
실종된 너를 찾지 못한 슬픔과 또 다른
나를 쫓아다니는 날카로운 눈
도망치다가 머리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자꾸
생각을 잘라 낸다
버려도 버려도 다시 돌아와 더 큰
덩어리로 불어나
범람하고 있구나
발은 허공을 딛고
온갖 불안 물구나무서고
불안은 언제나 또 다른 불안을 끌고 들어와
자리잡아 앉히고
도망칠 궁리 못할 사각의 방
갇힌다
사방은 회색, 모서리 없는 선으로
그어져
직선 위에 갇힌다
풀려날 길 있을까
詩/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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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나를 찾지 못한 슬픔
나를 쫓는 날카로운 눈
도망치다가
사각의 캔버스 안에 갇힌다.
손은 허공을 헤메고
온갖 생각은
머리를 헤집는다.
도망칠 궁리조차 못 할 사각의 방
캔버스에 갇히다.